1977장
시약?
남연풍의 안색이 달라졌고 눈을 굴리며 생각해 보았지만 고승겸이 말한 시약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애초 고승겸의 명령으로 개발된 시약의 종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고승겸의 얼굴에 나타난 야릇한 웃음을 보며 남연풍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섬뜩한 기분이 그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당신과 작당모의를 해서 날 우롱시킨 사람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아니면 기모진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
남연풍은 지금 눈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승겸의 표정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마치 온몸이 분노로 활활 타오르는 사람처럼 그의 눈 속에는 오로지 증오의 불꽃만 보였다.
그가 아직도 소만리와 기모진을 원망하고 있는 걸까?
남연풍은 가슴이 초조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승겸이 방금 말한 그 시약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승겸은 남연풍의 얼굴에서 불안과 초조함을 읽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한편 소만리와 기모진은 이미 경도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다.
요 며칠 동안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뭔가 걱정거리가 많은 듯 그의 얼굴에서 짙은 그늘을 보았다.
그의 다리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아서 걷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서 그런 걸까 하고 그녀는 잠시 생각했지만 기모진은 이런 사소한 일을 걱정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욱이 다리 부상은 의사에게 이미 철저한 검사를 받았고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들은 터였다.
이날 소만리는 멀리 F국에 있는 딸과 통화를 한 후 서재로 기모진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문 앞에 다다르자마자 그녀는 기모진이 손이 들고 있던 종이를 신경질적으로 구겨 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소만리는 산비아에서 돌아온 뒤부터 기모진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고 여겨졌다.
그녀는 자세히 묻고 싶었지만 기모진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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