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장
시중은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마음속으로 생각했고 부푼 꿈을 꾸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기 선생님을 돌볼 거예요. 곧 완전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시중은 자신감에 넘쳐서 우쭐대었고 기모진을 향해 수줍은 미소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모진은 시중의 눈빛을 보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비록 소만리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오해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별말씀을요. 사실 내 부상은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에요. 최선을 다해 날 돌봐줄 필요 없어요. 다 큰 성인인데 나 스스로도 잘 돌볼 수 있으니 수고하지 않아도 돼요.”
시중은 이 말을 듣자 발그레하게 홍조를 띠고 있던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기모진을 쳐다보았다.
“기 선생님, 그 말 뜻은...”
“다른 뜻은 없고 그냥 혼자 푹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게 빨리 낫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시중의 눈에는 마지막 남은 한 가닥 기대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았다.
“기 선생님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방금 선생님이 분명히 말씀하셨잖아요? 다 나으면 선생님에게 가장 소중한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가겠다고.”
“그렇게 말했죠.”
기모진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당신일 리 없잖아요? 당신과 알게 된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당신과 그런 감정이 있겠어요?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기모진은 자연스럽게 소만리의 얼굴에 시선을 옮겼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만 번질 뿐이었다.
그러나 여자로서 시중에게도 예리한 육감이라는 것이 있다.
기모진이 말할 때 소만리를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을 시중은 알아차렸다.
설마 기 선생님이 말한 그 여자가 아가씨라고?
만약 그렇다면 그건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시중이 가만히 보니 소만리도 지금 기모진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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