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장
소만리는 차창 밖의 야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둡게 가라앉은 고승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승겸, 그 고승근이라는 사람이 계속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던데, 당신이랑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거야?”
고승겸은 비록 기분이 언짢은 상태였지만 애써 참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촌동생인데 그 아이도 왕실 계승권을 노리고 있어.”
“아, 그런 거였구나. 어쩐지 그 사람이 계속 당신을 건드리는 것 같더라고. 특히 그 사람 엄마는 더 하고.”
“그 여자.”
고승겸은 얼음장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곧바로 시선을 소만리의 얼굴에 고정시켰다.
소만리는 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승겸, 왜 그래?”
“소만리, 내 말 잘 들어. 내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꼭 그렇게 해야 해.”
고승겸이 심각한 표정으로 신신당부했다. 소만리는 그의 말을 듣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당신 말대로 할 거야.”
고승겸은 소만리의 말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상의 주머니를 더듬었으나 그가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지 못했다.
차가 고승겸의 집에 도착하자 고승겸은 소만리에게 서재로 바로 따라오라고 했다.
소만리가 서재로 들어가 보니 그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뒤적거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옆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고승겸은 서랍 속에서 그가 찾고 싶었던 물건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그가 소만리에게 최면을 걸 때 사용했던 회중시계였다.
그렇다.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소만리에게 최면을 걸어 그녀에게 완벽하게 그녀의 임무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소만리, 지금 이 회중시계를 잘 봐.”
고승겸은 소만리를 향해 바로 최면을 걸었다.
왜냐하면 그는 깊은 최면에 걸린 소만리는 이미 자신의 생각과 주견이 없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그의 지시에 따르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소만리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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