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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장

”겸 도련님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고승겸은 앞에 놓인 태블릿 PC를 집어 들고 싸늘한 눈빛으로 힐끔 수행원을 보았다. “내일 현장 진행을 위한 준비는 다 되었어?” “겸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제가 두 번이나 점검했으니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수행원은 힘주어 말했다. 고승겸은 만족스러운 듯 손가락으로 태블릿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럼 기모진은?” 그가 또 물었다. 수행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령 내일 그가 나타난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 고승겸은 그제야 완전히 만족했다. “그럼 절대 실수하지 마. 실수해선 안 돼.” “실수는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럼 됐어.” 고승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지경이 서재 문으로 들어왔다. 고승겸이 수행원에게 눈짓을 하자 수행원은 눈치 빠르게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다 준비됐어?” “준비 다 됐으니 내일 결혼식만 기다리세요. 이번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거예요.” 여지경은 고승겸의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 설마 그럼 지난번 결혼식도...” “네. 전 처음부터 소만리의 신분 때문에 마음에 들어 했던 거예요. 그녀는 기모진을 견제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 자체로도 이용할 가치가 아주 높거든요.” 이 말을 듣고 여지경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고승겸은 여지경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말을 덧붙였다. “어머니도 내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 여지경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길이 워낙 쉽지 않은 길이잖니. 지름길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저를 이해해 주셔서 기뻐요.” 고승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저를 인정해 주시는 분은 어머니뿐이에요.” “연풍이는?” 여지경은 남연풍의 상황을 물었다. 고승겸은 안색이 굳어지며 말했다. “여전히 그냥 그래요.” 여지경은 고승겸의 말을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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