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장
코코가 얼른 다가가 문을 열자 다급한 표정의 기모진이 서 있었다.
“기 사장님.”
“소만리는?”
기모진이 곧장 호텔 방으로 뛰어와 방을 둘러보았지만 소만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만리가 너랑 같이 있지 않았어? 소만리는!”
기모진의 심장이 궤도를 이탈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코코가 다급하고 긴장한 기모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대표님이 차에 두고 온 자료가 있다고 하셔서 같이 갔다 오자고 하셨는데 문 앞에 서자마자 뭔가 매슥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 뒤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 기억도 없어요. 일어나 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아마 대표님이 절 여기에 눕혀서 쉬게 하신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코코의 말을 들으며 기모진은 테이블 위에 놓인 레몬에이드 두 잔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거 마셨어?”
그가 물었고 코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만리는? 소만리도 마셨어?”
“아니요.”
코코는 말을 이었다.
“내가 레몬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까 대표님이 차에 가서 자료를 가지고 와야겠다고 하셨어요.”
코코는 머리를 긁적이며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대표님이 상당히 급하게 여기서 나가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이 말을 듣자 기모진은 삽시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소만리가 지금 분명 무슨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모진은 돌아서서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카펫을 내려다보았다.
코코는 기모진이 무엇을 보고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기모진은 갑자기 몸을 웅크리며 카펫이 깔린 바닥 구석에서 무언가를 주웠다.
코코도 가까이 다가가 보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모진은 검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고 양미간에는 근심 걱정이 가득했다.
소만리의 반지였다. 그들이 다시 만난 이후로 그녀는 한 번도 이 반지를 손가락에서 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 반지가 떨어진 것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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