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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장

그 남자는 눈알이 휘둥그레지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소만리가 그렇게 깔끔하게 그의 아랫도리를 걷어찰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아파서 꽥꽥 소리를 지르며 안고 있던 기란군을 반사적으로 내려놓았다. 소만리는 얼른 달려가 기란군을 덥석 껴안았다. “기란군!” 소만리가 어린 아들을 품에 꼭 감쌌다. “엄마,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기란군이 소만리의 마음을 안심시켜주었다. 기란군은 어렸지만 엄마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만리는 더 이상 이 두 남자를 상대하기 싫어서 기란군을 안고 차를 타고 얼른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차에 타려고 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뒤통수에 총구를 갖다 대는 느낌이 들었다. “소만리, 지금 우리랑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돼.” 뒤에 있는 남자는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기란군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가 자신의 엄마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협박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소만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려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만약 당신이 능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날 쏴 죽여 봐. 당신이 날 쏴 죽일 수 없다면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을 막지 마.” “...” 총을 손에 쥔 남자는 소만리가 이런 상황에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남자는 총구를 들이대고 소만리를 위협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좀 당황하고 있었다. 소만리를 데리고 가지 못하면 그들은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 임수를 완수하지 못하면 앞으로 그들에게 가혹한 벌이 내려질 것이다. 소만리는 두 남자가 아무런 움직임도 반응도 보이지 않자 기란군을 차에 태우고 문을 닫은 후 몸을 돌려 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를 향했다. “어때? 쏠 거야? 안 쏠 거면 난 가야겠어.” “...” 이 말을 듣고 남자는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지만 역시나 방아쇠를 당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소만리는 남자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입술을 오므리고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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