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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장

고승겸은 베개를 살포시 들어보았다. 작은 노트였다. 겉표지에 쓰인 글씨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것이 남연풍의 것임을 한눈에 알게 해 주었다. 고승겸이 조심스럽게 열어 보니 남연풍의 일기장이었다. 내용은 AXT69의 해독제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일의 실험 데이터를 기록한 것이었다. 역시 그녀는 해독제를 만드는 데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작은 데이터 하나하나도 모두 꼼꼼히 기록해서 다음 데이터가 더 완벽해지도록 노력했다. 고승겸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천천히 훑어보다가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인 해독제가 완성되는 날의 기록까지 왔다. 고승겸은 실험 데이터를 기록해 놓은 곳 말미에 남연풍이 쓴 코멘트를 보았다. 이를 본 고승겸의 두 눈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고 일기장을 쥔 손가락이 떨림과 동시에 눈에서는 시커먼 증오의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갑자기 일기장을 덮었고 온몸이 사나운 기운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남연풍의 침실에서 나왔다. 그때 마침 여지경은 고승겸을 찾아 위층으로 올라왔는데 고승겸이 노기 어린 얼굴로 황급히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승겸아, 너 왜 그래? 우리 산비아로 가야 돼.”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고승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여지경은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렸다. “남연풍 만나러 가려는 거야? 잠시 연풍이를 혼자 좀 내버려둬. 방해하지 말고.” “저 분별없는 사람 아니에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 알아요.” 고승겸은 여지경이 끼어들 틈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성큼성큼 내려갔다. “승겸아, 승겸아!” 여지경은 말리고 싶었지만 고승겸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 남연풍은 혼자 침대에 누워 깊은 잠을 잤고 일어났을 때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녀는 소만리가 떠나기 전에 약간의 음식과 물을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간 것이 떠올랐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역시나 음식과 물이 있었다. 그러나 순간 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에서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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