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순간 깜짝 놀랐다.
그녀는 기모진이 이렇게 빨리 달려와 안아줄 줄은 더 몰랐다.
소만리는 고개를 들어 떨림이 가시지 않는 기모진의 깊은 눈을 마주쳤다.
그가 그녀를 걱정하는 걸까?
소만리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기모진이 그녀를 꽉 껴안자 또렷하게 그의 가슴의 온도를 느꼈다. 한때는 그토록 원했던 따뜻한 품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련이 없다.
"기모진씨, 감사합니다." 소만리는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기모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안고 있던 그녀를 놓았다.
소만리는 치마를 정리한 후,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기모진씨 또 저를 소만리라고 부른 거 맞죠? 당신 약혼녀 소만영씨의 말로는 기모진씨가 전처 소만리씨를 상당히 싫어했다고 하던데, 기모진씨에게 매달리고 술 먹이고 수작 부려서 강제로 그녀와 결혼했다고 하던데… 그럼 소만리씨 닮은 저도 미울 텐데 아까 왜 저를 도와줬어요?”
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잠시 조용해졌다. 기모진은 한참 후에야 웃는 듯 마는 듯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궁금하면 차에 타세요."
“좋아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탈게요.”
차에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소만리의 전화가 울렸다. 소만영에게 온 전화였다. 분명히 향초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운전하는 기모진을 보며 스피커를 켜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소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며칠 지났는데, 내가 주문한 향초 아직도 멀었어요? 돈 받아 놓고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요?”
조용한 차 안에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기모진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처음엔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의심했지만 소만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잘 들으세요, 3일 안에 향초 안 보내면 경찰에 사기죄로 신고할 거예요!”
소만리는 담담하게 듣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시고, 못 기다리면 전화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까짓 돈 아쉽지 않아요.”
"여보세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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