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6장
”안돼!! 기모진!” 소만리는 큰소리로 외쳤지만 기모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손을 뻗어 중요한 증거품을 호수로 던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봤다. 그녀의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호수에 얼음이 녹지 않아 귀걸이는 물에 잠기지 않고 얼음 위로 떨어졌다. 기모진도 얼음 위에 떨어진 게 불만인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소만리가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표정이 변하고 믿기지 않은 듯이 호수로 뛰어가는 소만리를 봤다. 소만리는 귀걸이를 줍기 위해 미친듯이 호수로 뛰어갔다. 하지만 얼음표면이 그녀와 1미터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소만리의 팔로 닿을 수 없는 걸 알자 그녀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귀걸이를 닿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걸이가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다가가 그녀를 일으켰다. ” 소만리, 뭐 하는 거야?”
“기모진씨는 눈이 없나요? 저는 저의 누명을 벗겨줄 증거품을 회수하고 있어요. 소만영이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요.”
기모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보아가 죽은 게 만영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는 한결같이 소만영의 편을 들었다.
“나랑 돌아가자”
“싫어!” 소만리는 있는 힘껏 그를 밀고 눈을 마주쳤다. “기모진, 나 만지지 마. 역겨우니까.”
“뭐라고?” 남자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둘러싸였다. 하지만 소만리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역겹다고!” 그녀는 했던 말을 반복했다. “앞뒤가 다른 독한 소만영을 위해 네가 싫어하는 여자에게 키스하다니. 너의 이런 행동이 역겹다고!”
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표정이 어두워진 기모진을 봤다. 그는 얇은 입술을 깨물고 핏대를 세웠다. 하지만 소만리는 거만하게 그를 바라봤다.
”기모진, 이제서야 너를 좀 알겠어. 오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귀걸이는 절대 너한테 안 넘겨줄 거야. “이 말을 하고 소만리는 호수로 뛰어들어갔다.
기모진의 동공이 놀라서 커지고 그녀가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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