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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장

소만리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졌다. 경고를 남긴 사화장을 보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 거 같았다. 오랜 시간동안 갈망했던 부모님이 결국에는 그녀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가 되었다. 다음생이 있다면 그녀는 기억이 7초밖에 없는 물고기로 태어나고 싶다. 그러면 그녀를 아프게 하는 기억들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살인죄로 고소당해 법원에 갔다, 인간이라면 살려달라고 비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이미 죽었다. 법정에서 소만리는 죄수복을 입고 얼굴은 창백해졌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귀신처럼 피고석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소만영은 이쁘게 꾸민 채 옆에는 사화정, 모현과 기모진이 있었다, 기모진도 왔다. 소만리의 형량을 듣고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는 모습을 구경하러 온 거 같았다.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살인죄가 당연히 성립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건 변호사 한 분이 그녀를 위해 변호하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전문성이 갖춰진 변호사였다. 업계에서도 매우 유명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했다. 바로 현장에서 찾은 소만리의 혈흔이 묻어있는 휴지를 주웠다. 휴지에서는 제3자의 지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문은 범죄자의 기록에서는 못 찾았고 아직까지도 누구의 지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소만리은 바로 그때 소만영이 그녀의 얼굴을 때린 게 기억이 났다, 그때 손에 그녀의 피가 묻었고 나중에 휴지로 닦았다. 닦은 휴지는 바로 바닥에 던졌다. 그래서 이 휴지는 무조건 소만영이 남긴 것이다. 역시 모보아가 죽은 건 소만영과 연관이 있었다. 소만리는 법정에서 바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대충 짐작이 갔다. 이 의심스러운 부분 덕분에 소만리의 살인죄는 성립되지 않아 풀려났다. 하지만 사화정과 모현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소만리가 바로 모보아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소만영은 옆에서 가식적으로 그들을 말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얇은 옷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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