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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이 말을 하고 난 뒤, 조경선의 머릿속엔 문득 조씨 저택에서 조아람이 그녀를 자극하려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자신이야 겨우 명목뿐인 진왕비에 불과했고 설령 선원주가 온갖 더러운 짓을 저질렀다 해도 남궁진 마음속에선 그 누구도 그녀를 대신할 수 없었다. “그걸 왜 가져가려는 거죠?” “약재로 아주 훌륭하거든요.” 남궁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그는 아침 일찍 궁에 들어갔다. 궁중에 큰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좀처럼 일부러 궁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기에 황후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가득한 태도로 급히 남궁선을 붙잡고 말을 걸었다. 남궁선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곧장 용건을 꺼냈다. “아들 된 자가 알기로 어마마마 궁에 천지주가 한 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 작년 공물로 들어온 거지. 지금도 보석함 안에 넣어뒀는걸. 그런데 그걸 왜 갑자기 찾는 거냐?” “어마마마께는 송구스럽지만 감히 그 천지주를 이 아들에게 하사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대신 다른 보물로 효를 다하겠습니다.” 황후는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이 서오전 안의 물건 중에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가져가거라.”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 “너 원래 이런 것들엔 관심 없었잖니. 혹시 누구한테 줄 생각이니?” 남궁선은 짧게 대답했다. “진왕비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제 병을 치료해준 은혜에 대한 감사 선물입니다.” “어라, 넷째도 올해 그 구슬을 하사받았잖니. 그런데 왜 또 너한테까지?” 남궁선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진왕비가 달라고 한 게 아닙니다. 제가 주고 싶은 겁니다. 넷째는 이미 다른 이에게 줘버렸어요.” “원비에게?” 황후는 모든 걸 눈치챈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왕비가 아깝구나. 낙화유수라더니 딱 그 모양이구나.” 그러다 문득 아들의 얼굴에서 스친 감정을 눈치채곤 황후는 흠칫하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 “너... 너 설마 진왕비에게... 그런 감정 있는 건 아니겠지?” 남궁선은 놀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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