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명희도 깜짝 놀라 혐오스럽게 손을 휘저었다.
"어디서 굶주린 거지가 감히 원비 마마를 건드리느냐, 목숨이 아깝지 않으냐!"
"저, 저는 원비 마마를 건드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거지 아이가 억울한 듯 선원주를 바라보았다.
"마마님,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그저께 밤에 은자를 주셨는데, 어머니께서 주머니를 수놓아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연분홍빛 주머니를 꺼내 기대에 차 바치려 했으나, 실수로 선원주의 치맛자락을 건드리자 선원주가 연이어 뒤로 물러섰다.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마라!"
명희가 그의 손에서 주머니를 빼앗아 발로 밟았다.
"우리 원비 마마는 신분이 높으신데, 너 같은 천한 것을 어찌 알겠느냐. 감히 아부하려 들지 마라, 마마를 어찌 네가 접근할 수 있단 말이냐!"
거지 아이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저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것일까?
선원주는 인내심이 바닥났다. 오늘따라 속이 끓어오르던 차에 마침 화풀이할 곳이 생겼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발을 들어 안쪽을 향해 하인들을 불렀다.
"이리 와라, 거지 놈이 본궁의 옷을 더럽혔으니 잘 다스려주어라!"
그 사람이 아니었다!
거지 아이는 얼굴을 똑바로 보고서야 자신이 잘못 알아본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저께 몰래 마차를 따라갔을 때 분명 왕부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문지기들이 몰려와 그를 둘러싸고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아이는 어렸고, 영양실조로 왜소했으며 몸이 허약해 이런 구타를 견디기 어려웠다.
그는 작은 몸을 웅크리고 울며 해명하려 했다.
"제가 잘못 알아봤어요, 그만 때려주세요."
호위 중 한 명이 난처한 듯 선원주를 바라보았으나, 선원주는 무표정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명희는 더욱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어이없네요, 마마님의 새 옷이 얼마나 귀한 것인데."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때렸다.
조경선은 낮잠에서 깨어나 산책하러 나가려다 대문 근처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듣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