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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렇다면 전 누구란 말입니까?” 그녀는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눈길 아래에서 자라났습니다. 하늘을 가로채는 기예 같은 건 갖고 있지 않아요.” “그대가 정말 조경선이라면 단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소. 그동안 어리숙한 척하며 본색을 숨겨 왔다는 것. 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침내 여우 꼬리를 드러낸 것이겠지.” 조경선은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믿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도 몰랐다. 그녀의 성정이 크게 달라진 탓에 만일 그가 그녀의 육신 속에 전혀 다른 사람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면 어떤 파란이 일어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남궁진은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천라산은 어디서 난 것이오?” “진왕부에서 주운 것입니다.” “날 세 살 아이쯤으로 보는 것이오? 그렇게 쉽게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소?” “아마도 지난번 여화가 약을 쓸 때 실수로 정원에 흘린 것이 남아 있었겠지요. 지난번 정원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챙겨 두었는데 뜻밖에도 요긴하게 쓰였네요. 하지만 전하께서는 확실히 세 살짜리보다 속이기 쉬운 듯합니다. 아니었더라면 원비의 조잡한 계략에 그렇게 휘둘리실 리 없잖아요?” “입 다무시오!” 남궁진은 노기가 치밀어 그녀를 당장이라도 목 졸라 버리고 싶었다. 간신히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으면서도 어찌 저리도 거침이 없단 말인가. 조경선은 그를 상대할 생각도 없다는 듯 초연을 향해 말했다. “시장하구나. 간단한 음식이라도 가져오너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시녀가 담백한 다과와 쌀죽을 들고 들어왔다. 조경선이 막 수저를 들려는 순간, 초연이 나직이 알렸다. “마마, 원비마마께서 문밖에 와 계십니다. 마마께서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안을 드리러 오셨다 합니다.” 조경선은 생각할 것도 없이 단호히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으라 전하여라. 난 피곤하니 그 여인을 상대할 겨를이 없다.” 남궁진이 불쾌한 기색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원주가 정성을 다해 보러 왔건만 태도가 그게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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