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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이용당한 걸 모두가 아는데

정승진은 용서해달라고 이가인을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홧김에 섹파를 만나서 원나잇이라도 할까 봐,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할까 봐, 그냥 이렇게 떠나버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금 이런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니 말이다. 2월 10일이 설인데 혜임 병원은 7일부터 휴일이었고 다들 1일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했다. 4일, 5일일 때는 다들 마음이 붕 떠 있었고 집으로 돌아가서 설을 보낼 생각만 했다. 사실 막 마지막 두 날이 가장 견디기 힘든데 갑자기 정승진의 전 여자 친구가 염혜원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혜임 병원 사람들은 모두 흥분했다. 그런 소문이 퍼지게 된 이유는 한 환자가 익명으로 혜임 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의사 평가 댓글 창에 정승진이 염혜원을 안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게시글 내용은 이러했다. [염혜원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몇 년 전 베르헨 병원에 가서 염혜원 선생님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염혜원 선생님 남자 친구도 의사였던 게 기억났어요. 두 분 평생 행복하길 바라요.] 혜임 병원에서는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평가를 수집했었다. 그 사진은 아마 저장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다가 실수로 홈페이지에 공개됐고 몇 초 뒤 바로 게시물이 삭제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저장해서 계속 전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큰 소문을 이가인은 황선아에게서 전해 들었다. 황선아는 이가인에게 나쁜 얘기를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가인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직접 듣지 않았어도 이가인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보통 사름들은 그녀와 정승진이 헤어진 이유를 추측할 것이고 감이 좋은 사람들은 아마 정승진이 무엇 때문에 이가인을 선택했는지를 파악할 것이다. 이가인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퇴근해서 병원을 나서 길을 걷고 있는데 낯선 사람들이 의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진이 아니었으면 정 교수님과 염 선생님이 사귀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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