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헤어질지 말지는 그녀가 결정하는 것
지호영이 말했다.
“아버지.”
“너 지금 어디야?”
지호영이 대답했다.
“금방 퇴근해서 친구랑 아침 먹고 있어요.”
“너 지금 밖으로 나로 와. 너랑 할 얘기가 있어.”
지호영의 아버지는 정안 병원의 병원장이었다. 둘은 부자 관계인 동시에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였다. 지호영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듣는 아이였기에 이가인과 인사한 뒤 가게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나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전화 너머 아버지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너 다른 사람 여자 친구랑 너무 가까이 지내는 거 아냐?”
지호영은 당황했다. 반박하려는 순간 곁눈질로 유리창 너머의 이가인이 보이자 뭔가 떠올랐다.
“누가 아버지한테 뭐라고 한 거예요?”
“그런 적 있냐고 묻잖아.”
지호영이 대답했다.
“전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랑 가까이 지낸 적 없어요.”
전화 너머로 언짢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언어유희로 넘어가려고 하지 마. 너 정승진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지호영은 불쾌했다.
“혜임 병원 교수잖아요. 아버지도 찾아갔어요? 진짜 왜 그런대요? 그 사람이 매일 제 친구에게 달라붙어서 괴롭히고 있다고요. 제 친구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고요.”
그의 아버지는 화를 버럭 냈다.
“너 제정신이니? 정승진 할아버지는 오진시의 전 시장이었어. 지금 오진시 시장도 걔 할아버지 사람이야. 그런데 왜 걔 여자 친구를 건드리는 거야?”
정승진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약 5초 뒤에야 대답했다.
“전 두 사람이 헤어진 걸 확인했어요.”
그의 아버지는 순간 화가 났다.
“확인했다고? 정승진에게 직접 물었어?”
지호영이 대꾸했다.
“전... 친구에게 물었어요. 제 친구가 솔로라고 했어요.”
지호영의 아버지는 목소리가 너무 크면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일부러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솔로인지 아닌지는 네 친구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정승진이 날 찾아와서 네가 선을 넘었다고 한 마디 해준 건 양반이야. 너 얼른 그 친구랑 거리를 둬. 거리를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는 연락하지 마. 알겠어?”
지호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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