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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사귀는 중인 거야?

이가인의 집에는 마땅한 식탁과 탁자가 없고 그저 접이식 테이블 하나만 있었다. 혼자 사는 집이라 그녀는 평소 식사와 일 처리를 모두 이 테이블에서 했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그리고 밥까지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니 자리가 아주 꽉 찼다. 이가인은 좁디좁은 자리에 정승진이 당연히 불편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고현우도 전에 그녀의 집에 한번 왔다가 불편했는지 다음부터는 자기 집으로 불렀으니까. 그런데 정승진은 불편해하기는커녕 밥도 엄청 맛있게 먹었고 테이블을 신기해하기도 했다. “나 이런 테이블 처음 봐. 시간 나면 나한테 링크 좀 보내줘 봐. 똑같은 거로 하나 살 거야.” “주소 보내. 주문해줄게.” “에이, 어떻게 그래.” 어떻게 그러냐면서 그는 바로 다음 순간 냉큼 고맙다고 했다. “돈 줘. 공짜 아니야.” 이가인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그럼 손 내밀어 봐.” 정승진의 말에 이가인은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정승진이 주머니에서 뭘 뒤적거리는 척을 하더니 이내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자, 세상에서 제일 비싼 거야. 이거로 퉁 쳐줘.” 이가인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정승진의 가벼운 장난으로 잠시 기분이 가벼웠지만 이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또다시 기분이 저조해졌다. 아무리 고현우 잘못이라고 해도 먼저 때린 건 정승진이니 분명 윗분들도 두 사람에게 거의 비슷한 처분을 내릴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 윗분들에게 제대로 말을 해야만 한다. 정승진은 휘말린 것뿐이니 자신이 대신 처분을 받겠다고 말이다. 이가인이 혼자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고 있던 그때 정승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교수님.” 전화를 건 사람은 장대호였다. 무슨 얘기를 한 건지 정승진은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교수님 출근하시면 찾아뵈려고 했어요.” 정승진은 바로 옆에서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의 이가인을 한번 보더니 이내 스피커로 하고 휴대폰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럴 필요 없네. 새벽에 급한 수술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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