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뒤늦은 공개
강수진은 이가인이 사무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매의 눈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이가인은 166cm 되는 보기 좋은 키에 백옥같은 흰 피부, 그리고 누가 봐도 인상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일반인이 생각하는 미인의 범주에는 충분히 드는 얼굴이었지만 강수진에게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간 연예계에 몸을 담으며 청순한 얼굴부터 화려하고 섹시한 얼굴까지 너무나도 많은 미인을 봤었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스캔이 끝나자마자 ‘고현우가 그간 자극적인 나랑만 있어서 잠깐 순한 맛으로 갈아탄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강수진은 살짝 턱을 치켜 올리며 이가인을 바라보았다.
“네가 먼저 꼬신 거야 아니면 현우가 먼저 널 꼬신 거야?”
이가인은 이에 아주 차분한 말투로 답했다.
“나나 고현우나 뭐 대단한 부자도 아닌데 서로 꼬시고 말고 할 게 있을까요?”
강수진은 이에 이가인이 얌전한 외모와 달리 절대 만만한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소리를 높였다.
“일개 간호사 주제에 남의 남자 빼앗아 놓고 뭐가 이렇게 당당하지? 일자리라도 잃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강수진, 내가 목소리 낮추라고 분명히...!”
“고현우가 그쪽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사귀자고 했을 때 고현우는 확실히 솔로였고 난 그쪽이 고현우를 찾아온 뒤로 바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헤어졌고요.”
이가인이 고현우의 말을 끊으며 계속해서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강수진이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만무했다.
“웃기고 있네. 헤어졌는데 왜 아직도 같이 야간 근무를 해? 왜 현우가 집에도 안 들어오고 네 옆에만 있냐고!”
“강수진, 그만하고 집에 가서 얘기해!”
고현우가 강수진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강수진이 더더욱 목청을 높이며 말했다.
“뭘 그만해! 너희 둘이 침대에서 홀딱 벗고 뒹구는 영상이라도 찍어와야 순순히 인정할래?!”
말이 끝나자마자 컵 하나 정도 양의 물이 강수진의 얼굴에 뿌려졌다.
이에 고현우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이가인이 손에 빈 컵을 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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