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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생일 선물

8월에는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정승진의 생일로 이가인은 디데이가 되기 며칠 전부터 생일 선물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승진은 그녀의 생일에 무려 금괴를 녹인 장미를 선물해주었으니까. 그 장미를 볼 때마다 이가인은 정승진에게 어디 경매에서 귀한 보석이라도 구해다 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장미에 버금가는 보석을 구하려면 예금을 다 터는 건 물론이고 사채라도 써야 했다. 이가인은 그렇게 며칠을 더 고민하다 생일 전날 드디어 고민을 끝내고 결정했다. 정승진에게 돈으로 비비려 생각하지 말고 다른 걸 선물하자고. 정승진이 뭘 원하는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날 밤 11시 55분, 이가인은 한 손에 케이크를 든 채 조용히 침실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몰래 집에서 빠져나가 1층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거실 불이 켜지며 주연진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이가인은 심장이 다 떨어지는 느낌에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반면 주연진은 태연한 얼굴로 부엌 쪽으로 가며 말했다. “안 그래도 너 부르러 가려고 했는데.” “왜... 아직 안 잤어요?” 주연진은 부엌 안쪽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를 내오며 당연한 걸 뭘 묻냐는 얼굴로 이가인을 바라보았다. “그야 몇 분 뒤면 승진이 생일이잖아. 너는 아무것도 준비 안 했을 줄 알았는데.” “...” “케이크를 아래층으로 가져다주는 게 좋을까 아니면 승진이를 위로 부르는 게 좋을까?” “...여기로 데려올게요.” 이가인은 자기가 산 케이크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입술을 삐죽인 채로 내려갔다. 솔직히 그녀도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다. 출근해서는 정승진이 곁에 붙어있고 집에 와서는 주연진이 곁에 있었으니까. 이가인은 1층으로 내려와 초인종을 눌렀다. 누른지 0.5초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더니 정승진이 기다렸다는 얼굴로 키스를 해왔다. 이가인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평소보다 심한 저항에 정승진은 입술을 떼며 물었다. “왜?” “엄마가 위로 올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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