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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이경서가 강재욱에게 주먹을 날리자, 강재욱도 곧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사건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게 흘러갔다. 그들은 나를 구실 삼아, 결국 송지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송지우는 당황해서 울먹거리면서 소리쳤다. “싸우지 마! 아직 기부 행사하고 있는 걸 잊었어?!” 송지우는 말하고 나서 나를 붙잡았다. “아린아, 어서 그들이 싸우는 걸 말려. 너 때문에 싸우고 있으니까 말려야지. 정말 어쩜 좋아!” ‘정말 어이없네.’ 그들의 눈에는 송지우밖에 없는데 내가 가서 말리면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싫어!” 나는 고개를 젓다가 강재욱과 눈이 마주쳤다. “정말 배은망덕하네!” 그는 단번에 내 옷을 잡아당겼다. 나는 냉소를 지었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이 가장 없는 사람이 바로 강재욱이었다. 분명 송지우 때문에 싸운 주제에, 그 책임을 내게 떠넘기고선 마치 크게 실망한 듯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차갑게 시선을 내리깔았다. “너랑 약속한 일은 다 했어. 이제 안내견 돌려줘.” 강재욱은 내 옷을 잡은 손을 놓고 말했다. “지금 내가 어떤 꼴인지 안 보여?” 당연히 보였다. 강재욱의 가슴은 방금 내가 휘두른 칼에 의해 상처가 났고 얼굴에도 상처가 생겼다. 예전에 도도했던 강재욱 도련님이 해경대의 캠퍼스에서 이런 낭패한 몰골로 있다니. 나는 변함없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볼 수 없지. 난 장님이니까. 오늘 학교에서도 많은 사람이 내가 정말 장님이냐고 물었고 나 정말 볼 수 없다고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지.” 강재욱은 잠시 멈칫하다가 눈빛이 번쩍이더니 입술을 움직이었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안내견을 주면 안 돼? 네 말한 대로 이번 기부 행사에 참여하면 안내견을 준다고 약속했잖아.” 송지우가 다가와서 말했다. “재욱아, 너 오늘 좀 심했어. 아린이 강아지 돌려줘. 오늘 여기까지 하자.” “경서 선배도 돌아가세요. 앞으로 다시는 싸우지 마세요!” 오늘의 해프닝은 송지우의 말로 끝났다. 강재욱은 차로 나를 그의 집으로 데려갔다. 집에는 고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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