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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계속 날 이끌고 부축해 준 허유미는 이 말을 듣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서 달려가서 따지려고 하였다. 나는 곧바로 허유미의 손을 잡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생에 허유미가 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복수를 당했기에 그녀가 이번 생에도 똑같은 일을 당하게 할 수 없었다. 나의 일은 내가 스스로 해결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난 더 이상 강재욱의 말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 허유미는 나를 끌고 기숙사 건물 아래로 갔다. 그녀는 숨을 여러 번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누군데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분명 너에게 뭐 준다면서 불러놓고, 네가 돈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하다니. 그리고 어떻게 그런 역겨운 말까지 할 수 있어?” “그 사람은 강씨 가문의 사람이야! 유미야, 그 사람들을 건드리지 마. 날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마. 이후에 그 사람들을 보면 피해 다녀!” “재벌 집 아들이야?” “이경서의 가문도 강씨 가문보다 아래이니까.” 허유미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렇게 널 괴롭히는 거야?”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괜찮아.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 게 아니야. 그냥 헛소리 몇 마디 늘어놓은 것뿐이야.” 허유미는 몰래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화를 내지 않으니까, 오히려 저쪽이 더 짜증 났을 거야. 근데 나 아까부터 계속 그 사람들 지켜봤거든. 강재욱이란 사람이 널 헐뜯을 때 계속 이경서 선배를 보고 말하는 것 같았어. 뭐가 도발적이면서도 화가 난 모습이던데, 왜 이경서 선배 앞에서 널 헐뜯는지 모르겠어.” 이에 나는 허유미 팔을 가볍게 톡 치며 말했다. “그런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 기숙사로 돌아온 후, 나는 헤드폰을 끼고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연습에 집중했다. 내일 오전에 강도현의 외할머니인 방옥순 어르신의 집에 가서 가야금 연주를 들려드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방옥순은 내가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근무 시간을 토요일과 일요일의 오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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