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나는 냉소적으로 웃었다.
“삼촌 말대로라면 강재욱이 그 책임을 삼촌한테 돌린 거잖아요. 그런데 왜 내가 배상해야 해요? 대체 무슨 이유로요?”
“우리는 강재욱의 팔찌를 훔친 적이 없어! 우리가 안 가져갔고 경찰도 찾지 못했다면, 그럼 네가 훔쳐 간 거 아니야? 당당하면 네 부모님 묘 앞에서 맹세해 봐. 네가 가져갔어? 안 가져갔어?”
팔찌는 분명 존재했고, 그것은 강재욱이 송지우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특별 제작한 것이었다.
전생에서 나는 실수로 송지우와 실랑이를 하다가 그 팔찌를 망가뜨렸고, 그 대가로 강재욱에게 뺨을 맞았다. 그 한 대로 인해 귀가 멍해져 청력까지 잃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강재욱이 방에서 떠나자마자, 그의 외투에서 팔찌를 꺼내 변기 속으로 던져버렸다.
서도원의 의심은 틀린 게 아니었지만, 나 또한 손을 들어 맹세할 수 있었다.
“팔찌? 나한테 없어요. 물론 가져간 적도 없고요.”
‘나는 가져가지 않았고, 지금 내 손에도 없는 건 사실이니까!’
“제가 맹세한 것처럼, 삼촌도 제 부모님 앞에서 맹세할 수 있어요? 삼촌이 사람을 시켜 제 몰카를 찍으라고 사주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냐고요!”
서도원의 얼굴이 붉어지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헛소리 그만해! 대체 뭔 말을 하는 거야? 너, 여자애가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시집은 어떻게 가려고 그래? 네 부모님 앞에서 서씨 가문 얼굴에 먹칠하는 거냐!”
나는 가볍게 웃었다.
“작은엄마가 말 안 했어요? 호텔 방 카드로 내 방에 들어간 그 남자, 엘리베이터에서 삼촌한테 전화한 증거로 제가 녹음해 뒀어요.”
서도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의 분노에 겁을 먹었을지도 모르겠지만,이젠 아니었다.
나는 더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력한 존재가 아니었다.
“서아린, 넌 정말 배은망덕한 애야. 우리 반년 동안 널 어떻게 보살폈는데! 먹을 거, 입을 거, 뭐하나 모자란 적 있었어? 우리도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강재욱이 아무나 붙잡고 상대해 주는 줄 알아? 네가 노력만 하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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