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장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번 만나보겠다고 했다.
주강모가 입을 열지는 아직 모르지만 뭐든 해봐야 하니까.
다음날.
나는 홀로 차를 몰고 교외에 있는 주강모의 별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나는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또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대기도 했다.
나는 고풍스러운 별장 대문 앞에 선 후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 천천히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웬 자애로운 얼굴의 노인 한 분이 나를 맞이했다.
나는 노인을 향해 먼저 자기소개를 한 다음 이곳으로 온 목적을 얘기했다.
“사장님을 뵈러 오신 분이군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사장님께서 지금 휴가 중이시거든요. 급한 일이라면 주소를 적어줄 테니 그쪽으로 가시죠.”
노인은 이 별장의 집사였다.
나는 노인에게서 받은 주소지를 보며 몇 번을 고민하다가 결국 주강모를 찾으러 리조트로 가보기로 했다.
주강모가 휴가를 즐기고 있는 리조트는 사면이 다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아주 무릉도원 같은 곳이었다.
나는 리조트로 가는 길 예쁜 풍경을 보면서도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항상 진실에 다가갈 때면 이처럼 심장이 쿵쿵 뛰고 긴장감으로 손발이 차가워진다.
꼭 벼랑 끝에 한 발로 서 있는 기분이다.
리조트에 도착한 후 나는 주강모가 묵고 있는 별장 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자연의 소리로 가득해 조금은 영험한 기운이 돌기도 했다.
별장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몇 분 후 개량 한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문을 열며 나를 맞이했다.
주강모였다.
젊은 기운은 어느새 많이 빠져있었지만 세월의 흔적으로 그는 더 여유로워지고 남다른 분위기를 뿜어냈다.
주강모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안으로 초대했다.
집안은 원목을 이용한 깔끔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고 벽에는 독특한 화풍의 그림들이 하나둘 걸려있었다.
나는 거실 소파에 앉은 후 이곳으로 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주강모는 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살짝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원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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