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장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하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게 했다. 한참 달리던 차가 호텔 앞에 멈춰서고 나는 남자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함께 탄 남자가 나를 힐끔 돌아보더니 무척이나 기괴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장기영 교수님은 세간의 존중을 받는 좋은 교수님이십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거 알겠지만 하나는 명확히 해야 할 것 같네요.”
나는 일부러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래야만 내가 진짜 순진한 사람이라고 상대가 믿어줄 것 같았다.
“앞으로 장 교수님이 일부 문제를 지적하고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시면서 이 길에서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예요.”
나는 도와주는 방식이 정규적인 방식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캐물었다.
“그러면 왜 여기로 부르시는 거예요? 교실 예약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억울하면서도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런 곳에 처음 온 것처럼 행동하자 상대는 살짝 언짢아하더니 이내 사악한 눈빛을 지었다.
“여기 은밀하고 좋지 않아요? 설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아니죠? 장 교수님만 괜찮다면 내가 학교로 데리러 가지는 않았겠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요.”
나는 세상 물정에 미숙한 사람처럼 일부러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남자는 나를 인테리어가 독특한 방으로 데리고 갔다. 호텔 구조로 보아 여기는 고급스러운 스위트룸 같았다.
“장 교수님 안에 계세요. 들어가서 상황 파악하는 건 좋지만 장 교수님 심기를 건드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기회만 잘 잡으면 대상은 떼놓은 당상이고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일부러 크게 놀라며 그 기회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자 상대는 경각심을 내려놓았다.
내 계획은 일단 불쌍한 척 연기해 상대가 경각심을 내려놓으면 그때 확실한 증거를 잡을 생각이었기에 일단 슬며시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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