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한창 디자인 수정에 몰두하던 그때 임수현으로부터 전해줄 자료가 있으니 아래로 잠깐 내려오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임수현도 우리가 간 뒤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나는 아래로 내려가 임수현이 건네준 자료를 받아들었다.
“수아 씨한테 거는 기대가 커요. 그러니까 이번 콘테스트에서 한번 잘해봐요. 우리 팀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말지는 수아 씨한테 달려있어요.”
나는 임수현의 말에 솔직히 조금 감동했다.
그가 내게 이렇게까지 큰 기대를 걸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이 늦은 시간에 자료를 건네주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건 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해서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임수현은 내 말에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나는 임수현을 기숙사 출구까지 배웅해준 다음 다시 기숙사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막 코너를 돌아 방으로 돌아가는 그때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던 고서준과 우연히 눈이 마주쳐버렸다. 한 세트라도 되는 건지 고서준 옆에는 오늘도 송하영이 함께 있었다.
“수아 선배님? 왜 여기 계세요? 디자인 작업하러 돌아가셨잖아요.”
송하영은 나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먼저 내게 말을 건넸다.
여전히 고서준의 옆에 찰싹 달라붙은 채 말이다.
나는 그 모습에 조금 멈칫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대꾸했다.
“받아야 할 자료가 있어서요. 그러는 두 사람은 왜 여기 있어요?”
고서준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나를 한번 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송하영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둘 사이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복잡미묘했다.
송하영은 고서준의 눈빛을 받고는 이내 내게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서준 선배가 나한테 물어볼 게 있다고 해서요. 그래서 같이 산책 좀 하고 있었어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내 알 바 아니었으니까.
“선배님, 이제 그만 말 놔주시면 안 돼요? 저는 선배님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송하영이 애교를 부리며 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