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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장

나는 잔뜩 긴장한 장영민과 이혁의 모습을 보며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니요. 내 말을 오해한 것 같네요. 우리는 다른 학과의 교환학생과 함께 경쟁하는 것이 아닌 협력하게 될 겁니다. 즉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 수업을 해보는 거죠.” 임수현의 말에 나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됐다. 만약 다른 학과의 교환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고 여러모로 좋은 시도가 될 것이 분명했다. 장영민과 이혁도 임수현의 말을 듣더니 그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수현은 다시 미소를 지으며 해당 수업은 강의실을 따로 신청해야 하기에 며칠 걸릴 거라고 했다. 얘기가 일단락된 후 나는 아까 수업 중에 들었던 디자인이 떠올라 임수현에게 얘기를 꺼냈다. “선생님, 이 디자인 말인데...” 하지만 뭐라고 얘기를 하려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학생들 무리를 보고 나는 다시 입을 닫았다. 학생 무리 중 단연코 눈에 띄는 사람은 고서준과 송하영이었다. 두 사람은 오늘도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저 두 사람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송하영은 얼굴도 예쁠 뿐만이 아니라 몸매도 좋아 아무리 무리 속에 묻혀 있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설마 벌써 사귀기라도 하는 건가?” 나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내 말을 빠르게 캐치한 장영민이 내게 말을 건넸다. “고서준이랑 송하영? 잘 어울리는 한 쌍이긴 해. 그런데 잘 어울린다고 해서 무조건 사귀는 건 아니잖아. 지금은 저 두 사람보다 콘테스트에 집중해야 하니까 그만 봐.”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을 봐서일까,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고서준은 이렇게 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동요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서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빨리 아이디어를 구상해야 하니까. 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이제 막 마음을 가라앉힌 찰나 고서준과 송하영 무리가 정확히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왔어요? 이제 모두 모였겠다 본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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