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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나는 마치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것 같았다. 이 사람 때문에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김정태는 소파에 앉아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잠시 사색에 잠긴 듯싶더니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짙은 연기를 내뿜었다. 이어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째려봤다. 일말의 감정도 섞여 있지 않고 이해득실만 따지는 그런 눈빛이었다. “어쨌거나 넌 나랑 같은 피가 흐르고 김씨 가문의 사람이기도 하니 이 집안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니? 계속 멍하니 있을 거야? 설마 아직도 내가 주선하길 기다리는 거니?” 그는 역시 나를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물건 취급만 해댔다. 그에게 난 단지 사고파는 장난감에 불과했을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어올라 숨통이 턱턱 막혔다. 나에겐 더 이상 집이 없다는 걸 진작 알아챘어야 했다. 그 두 사람이 이혼한 뒤로 난 모든 걸 잃었다. 친아빠가 있는 곳은 내 집이 아니라 그의 딸과 아내가 사는 곳이다. 친엄마가 있는 곳도 내 집이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의 행복한 삶 속에는 나란 존재가 없으니까. 나는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으니 그들이 행복을 좇는 길에서 짐이 되면 안 된다. 한편 김정태가 수년간 나를 키워준 이유도 단지 내가 아무 때나 거래 가능한 장난감이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나를 팔아서 본인 삶에 협력을 도모하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가 있다. 순진한 나는 아직도 여기서 마지막 남은 일말의 가족애를 기대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나는 이런 나 자신이 한없이 우스웠다. 수년을 함께 살아온 세 사람인데 그 누구보다 낯설게 느껴졌다. 어쩌면 내가 전생에 결혼해서 독립하고 또 일찍이 고서준을 깊이 사랑하게 된 것은 내 마음속에 사랑이 너무 부족하여 상대에게 보답을 받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얘가 한 일을 왜 내가 뒷수습해야 하죠? 아빠가 나를 수년간 길러준 이유는 고씨 가문이거나 나씨 가문에 팔아치우기 위해서잖아요. 내 말 틀렸어요? 아빠한테 나는 고작 거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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