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장
나는 프로젝트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패션 설계라 마침 내가 열광하는 분야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라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나는 바짝 긴장하며 준비에 돌입했고 자료 리서치부터 방안 설계까지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내게 남은 유일한 기회니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나는 식음은 전폐하고 설계 작업에 착수했고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애썼다. 내가 설계한 복장은 비단국의 전통 요소를 반영한 현대 복장을 만들었고 동방 특유의 미학을 국제 트렌드에 완벽하게 접목했다. 나는 이 작품에 모든 심혈을 기울였고 꿈에 대한 나의 추구까지 듬뿍 담았다.
그렇게 고서준은 내 세상에서 옅어졌고 나는 고서준이 없는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가끔 외롭기도 했지만 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더는 고서준이 사과하길 바라지 않았고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길 바라지 않았다. 우리 사이는 이미 끝났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임수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팀원 선발이 시작되었다. 나는 정성껏 준비한 작품을 들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선발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는 우수한 학생이 참 많았고 그들이 내놓은 작품도 하나같이 너무 멋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 실력을 믿었고 충분히 기회를 따낼 자신감이 있었다. 선발 과정은 길고 힘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차분함과 자신감을 유지했고 다른 경쟁자와 함께 밖에서 기다렸다.
“지원하러 온 사람 너무 많다. 7명만 뽑는다고 들었는데 임수현 멘토님이 워낙 까다로운 게 아니래. 성공하길 바라야지.”
옆에 있던 학생들이 이렇게 수군거렸지만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손에 든 설계도만 바라봤다.
“누가 임수현 멘토님의 취향을 알겠어. 그래도 단풍국에 연수를 간다면 스펙은 잘 쌓을 것 같은데?”
다른 학생도 토론에 합류했다. 말투에서 단풍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긴장했지만 굳건함과 결심을 다시 다졌다. 그들에게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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