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다른 사람 입으로 그걸 듣게 되니 다시금 미간이 찌푸려졌다.
대체 누굴까? 누가 나를 사지로 몰고 가려고 한 걸까?
그때 머릿속으로 공항에서 나에게 전화를 했던 사람과 그 사람이 보낸 한 통의 메일이 떠올랐다.
“그날 공항에서 갑작스러운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보낸 메일도 받았고요. 선배, 내 휴대폰 좀 가져다줄래요?”
나민준은 그 말에 얼른 내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고마워요. 여기 분명히 기록이 다 남아있을... 어?”
분명히 누군가와 통화를 했는데 그 기록은 온데간데없고 메일함도 전부 다 지워져 있었다.
누군가가 일부러 기록을 지운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민준도 상대가 이렇게까지 주도면밀할 줄은 몰랐는지 짧게 한숨을 쉬다가 이내 내 손에서 다시 휴대폰을 가져갔다.
“기록은 어떻게 삭제를 할 수 있었겠지만 표면적으로 지워진다고 다 지워진 건 아니지. 통신사에 연락해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다만 이런 건 상대방도 생각했을 텐데...”
나도 나민준과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는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눈 후 이 일을 제대로 조사해보기로 했다.
몰론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말이다.
나민준은 얘기가 끝이 난 후 진실이 뭔지 조사해보겠다며 병실을 벗어났고 나도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병상 위에 누웠다.
그러고는 이내 상념에 잠겼다.
나는 공항에서 막 출국하려는 그때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그 전화로 공항을 빠져나가 택시를 잡으려다가 차에 치여버렸다.
이건 누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범죄임이 분명하고 그 범인이 노린 건 내 목숨이 분명하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계획한 거지?
상념에 빠져있던 그때 경찰들이 병실로 찾아왔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전부 얘기해주었고 경찰들도 자신들이 발견한 것들을 얘기해주었다.
“죄송합니다. 경찰의 개입이 늦어버려서 증거가 될만한 것들이 거의 남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암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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