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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장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릴 거라고는 아마 생각도 못 했던 건지 말은 알겠다고 했지만 표정은 영 내치지 않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나민준은 결국 이해할 수밖에 없다. 나는 뭐든 이성적으로 득실을 따진 다음 결정을 내리는 편이었으니까. 즉 절대 한순간의 감정으로 멍청한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었다. 나민준은 커피를 한번 홀짝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지훈 선생님과 계약을 체결한 뒤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어. 하지만 완공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걸릴 거야.” 그는 프로젝트의 현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라 급해서는 안 되고 착실하게 하나하나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프로젝트의 모든 권한을 나민준에게 맡기는 것에 있어 나는 아무런 걱정도 없다. 물론 해외에서도 계속해서 소식을 보고 듣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선배가 프로젝트를 맡아줘서 안심이에요. 그러니까 선배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원래 하시던 대로 해주세요.” 나는 나민준이 무사히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나민준은 그런 나의 응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떠난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나민준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커피를 다 마시고 떠날 때는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그럼 가세요.” 나민준에게 인사를 한 후 나는 곧장 집 안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와 창문 쪽을 보자 나민준은 아직도 자리에 멈춰선 채 떠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별다른 말 없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얼마간 있었을까, 나민준은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간 후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차량이 사라진 뒤에야 다시 마음이 평온해졌다. 방에서 나와 서재로 들어간 나는 책장에 있는 책 하나를 꺼냈다. 책 안에는 사진이 한 장 있었고 사진 속에는 내가 영원히 잊지 못하는 한 사람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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