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장
약간의 용기를 얻었기 때문인지 나는 반드시 오지훈을 설득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최근에 무엇 때문에 바쁜지 나민준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일뿐만 아니라 집안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타인의 비밀을 캐묻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존중할 뿐이었다.
남희준이 건네준 입장권 덕분에 무사히 오지훈을 만났을 때 나는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다만 그를 움직이게 하는 데 얼마나 큰 대가가 필요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마지막 반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오지훈은 소박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연한 파란색의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있었으며 온몸에 상쾌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동시에 고풍스러운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오지훈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곧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우아하게 차려입은 한 여성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연한 분홍색의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풍성한 곱슬머리가 그녀를 한층 더 고상하고 우아해 보이게 했다.
그녀가 착용한 액세서리들은 모두 고가의 제품들로 보였고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 하나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오지훈은 그녀를 힐끔 보며 약간의 의문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저는 강림 그룹의 권하은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가요?”
권하은은 적극적으로 말을 걸었고 나를 가로막으며 내 앞을 차단했다.
순간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줄이라서 서야 하는 건가?’
“미안하지만 나는 협업할 생각이 없네. 다른 사람을 찾아가.”
오지훈의 단호한 한 마디에 조금 전까지 공작새처럼 자신만만했던 권하은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보니 오지훈을 설득하는 일이 남희준을 설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 같았다.
이런 원로 예술가들은 까다롭고 성격이 고독하며 타인과 교류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오지훈 선생님, 저희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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