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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장

고씨 가문과 얽히고 싶지 않아 거절할지 고민하던 중 상대가 이미 식당 룸 번호를 보내왔다. 예약을 넣은 걸 봐서는 고명준은 내가 거절하지 않을 거로 믿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 호의를 저어버릴 수는 없으니 난 표정을 정리하고 경화루로 출발했다. 3층 201번 방으로 들어서니 두 사람은 이미 도착해있었다. 고명준의 시중을 드는 이 집사와 고명준이었다. 고명준한테 공경이거나 존중 같은 감정은 없고 있는 건 귀찮음뿐이었다. “어르신께서 절 찾으신 건 옛 추억이나 나누시려고 이러는 거 아니겠죠?” 난 아무 감정 없이 입을 열어 가시가 가득 담긴 말을 던졌다. 고서준과 다퉈서 입원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는데 초췌해 보이는 고명준을 보니 나이가 들면 별수 없는 것 같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착석했지만, 여전히 짙은 약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다시는 못 일어나게 더 격하게 다투지...’ 조금 아쉬웠다. 고명준은 미간을 좁히더니 위엄으로 내 기를 누르려 하는 생각인 것 같은데 난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편하게 찻물을 따라 마시는 내 모습을 보더니 고명준은 화 난 듯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행동하다니. 오기가 있네.” “곧 죽을 영감탱이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죠.” “죽기 전에 사람 몇 명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야.” 고명준의 말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살기를 느꼈지만, 그게 뭐 어때서? 한적하게 쓸데없는 얘기나 줄지어 내뱉는 고명준을 보며 내 인내심이 닳았다. “이런 재수 없는 얘기를 하시려고 절 부른 겁니까?” 고명준은 손가락으로 상을 ‘탁탁’ 두드리더니 입을 열었다. “젊은이가 인내심이 아주 부족하군.” 고명준의 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서 있었던 사람이 가방에서 문서를 건네주었다. 고명준은 나더러 문서를 열어 보라고 시늉을 했다. “뭔데요?” 난 고명준을 훑어보고 문서를 열었다. 표지에 크게 적힌 타이틀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보상 협의서. 내용을 읽어보면 만족할 만한 조건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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