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이 일은 변호사도 알고 있었다. 정서현의 말을 들은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변호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절대 감정에 휩쓸려서 행동하면 안 됩니다. 신중해야 해요.”
분명 나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변호사는 내가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차는 곧바로 이산 종합병원에 도착했다. 우리는 병원 로비로 가서 이지현이 있는 곳을 물어봤다.
이지현이라는 이름을 들은 간호사가 경계하는 표정을 띠며 우리를 살펴보았다.
“누구시죠?”
“저...”
내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갑자기 손목이 누군가에 의해 붙잡혔고 나는 뒤로 밀려났다.
내 손목을 잡은 사람은 변호사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맡기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숙이며 변호사 뒤로 물러났다.
변호사는 앞으로 다가가서 간호사에게 말했다.
“변호사입니다. 여기는 제 명함이고요.”
그가 명함을 건네자 간호사는 그 명함을 받고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307호 병실에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곧바로 3층으로 향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도중 뒤에서 나를 부르는 정서현과 윤도하의 소리가 들렸다.
“수아야, 잠깐만!”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지금 바로 이지현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드디어 병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이지현이 있는 곳에는 경찰들이 동행하고 있었기에 쉽게 병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병실 앞에 다가가자 두 명의 경찰이 내 앞을 막아섰다.
“누구시죠?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서요.”
“저는 아무가 아니라 피해자측입니다. 이지현을 만나러 왔어요.”
나보다 덩치가 큰 경찰들이었기에 내가 들어가지 못하게 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병실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발꿈치를 들었다.
하지만 병실 문은 꽉 닫혀 있는 데다가 작은 유리창을 통해서는 침대 한쪽만 볼 수 있었다. 내가 찾고 싶어 하는 이지현은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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