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이틀이 지나갔다.
그동안 피아노실에 연습하러 갔지만 문이 잠겨 있거나 이미 누군가가 사용 중이었다. 심지어 황당하게도 열쇠가 없어졌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누가 봐도 누군가 일부러 방해하려는 게 뻔했다. 경성대 전체를 둘러봐도 나를 방해할 사람은 이지현뿐이다.
참 우스웠다.
‘왜 연습을 못 하게 막는 거지? 내가 연습을 못 하면 무대에 오를 수 없을거라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나는 아예 연습을 포기했다. 괜히 시간 낭비하느니 차라리 나민준과 토지 관련 일을 더 많이 논의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침착했지만 내 룸메이트인 전여희의 속은 타들어 갔다.
그녀는 계속해서 피아노실 이용 시간을 조정하려 애썼고 거의 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무대에 오르기 두 시간 전 전여희는 완전히 포기하고 백스테이지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축제에서 입을 드레스는 파란색 긴 드레스로 골랐다. 이 색은 예전에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색이었다.
핸드폰을 들어 그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찍어 간병인에게 보낸 뒤 나는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이제 곧 무대에 선다고 말씀드렸다.
“수아야, 너 완전 예쁘다...”
이효민이 거울 속 나를 보며 옆에 있던 빗을 들어 미소 지었다.
“내가 스타일 좀 다듬어줄게. 이리 와.”
축제는 6시에 시작 예정이었다. 스타일링을 끝내고 식사까지 하고 나서 우리는 급하게 축제장으로 향했다.
축제는 막 시작되어 한창 분위기가 뜨거울 때라 학교 사람들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전여희는 내 팔을 꼭 붙들고 다소 긴장한 듯 말했다.
“넌 분명히 잘 칠 거야. 으으... 나 너무 긴장돼...”
그러자 이효민은 그녀의 손을 내 팔에서 떼어내며 다소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수아 팔에 자국 남게 하지 마.”
“아... 맞다. 맞다. 괜찮아?”
전여희가 얼른 내 팔을 내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말하자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걱정 마. 괜찮아. 조금 이따 내 연주 잘 봐줘.”
내 말에 전여희는 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