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설령 지금 나에게 약을 탔고 내일 모든 사람 앞에서 욕을 먹고 창피하게 된다고 해도 나는 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도울 수 있어. 이씨 가문도 형편이 너무 나쁜 게 아니어서 김정태에게는 괜찮은 선택이야.”
고서준이 말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고서준은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오늘 밤은 유난히 길었다.
배가 부둣가에 멈추어 설 때 김정태가 사람들을 데리고 뛰어 들어왔다.
김정태는 곧장 고서준의 침실로 돌진했고 멀리서 이미영이 위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화내지 마. 애들이 컸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좋게 말해.”
곧 그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고서준 도련님, 우리 수아는 깨끗한 몸인데 앞으로...”
김정태의 목소리가 뚝 그쳤다.
나는 그의 뒤에 서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물었다.
“제가 왜요?”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고서준이 들어왔다.
“김 대표님이 방금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이에요? 그리고...”
고서준은 깊은 눈빛으로 방에 뛰어 들어온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건 저에게 무슨 용건이 있어서죠?”
“아빠, 이모, 여동생을 데리러 왔어요? 제가 안내할게요.”
그들의 엄숙한 태도와 달리 나는 웃으며 말했다.
김정태와 이미영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침실의 문을 여니 이씨 가문 도련님과 껴안은 김수연이 보였고 속옷, 바지, 신발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안색이 변한 이미영은 재빨리 방문을 닫았다.
“그만 봐요. 그만 봐요.”
“이모, 아빠, 동생 때문에 화내지 마세요. 그리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여동생 명성에 영향 주면 안 돼요. 아직 18살이 되지 않았거든요.”
나는 이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따귀를 맞았고 이미영은 분노에 찬 눈길로 나를 노려보았다.
“감히 수연이를 망치다니!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미영의 동작이 너무 빨랐다. 나를 때리자마자 고서준은 그녀를 밀쳐버리며 나를 등 뒤에 감쌌다.
“사모님, 내 구역에서 감히 내 사람을 때리다뇨?”
고서준을 밀쳐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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