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누명을 씌우는 게 취미야?
"......뜨거운 물을 마시려 하다 실수로 데였던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거짓말!"
그녀의 턱을 잡고 있는 박지환은 손에 힘을 더 실었다. 민서희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회피하는 습관이 있다는 걸 박지환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민준한테 책임을 물을 거니까 똑바로 말해!"
민서희는 두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윤서아가 한 짓이에요, 됐어요?"
그녀의 말에 박지환의 표정은 더욱 찡그러졌다.
"민서희, 모함도 정도껏 해야지! 19일 하루 동안 내가 서아랑 같이 있었는데 무슨 수로 너를 다치게 해! 윤서아에게 누명을 씌우는 게 취미야?"
역시 결과는 뻔했다.
사실을 말하라고 해 놓곤 믿지도 않는데 말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민서희는 헛웃음만 나왔다.
"나더러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사실대로 말했는데 믿질 않으니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 윤서아가 그랬다고 치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너한테 상처 줬는데?"
박지환은 냉소를 지으며 민서희가 어디까지 거짓말을 해대는지 지켜볼 심산이었다
민서희는 입술을 꽉 깨물며 답했다.
"손톱으로 꼬집은 거예요."
"그만해!"
이 순간 박지환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민서희, 이민준은 그전 밤 네가 윤서아한테 손을 댄 게 남모를 속사정이 있을 거라고 하면서 너에 대해 좋은 말만 해 주더니만, 이제 보아하니 넌 참 지독하게 악랄하구나. 손톱으로 꼬집혔다는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윤서아는 워낙 심성이 착한 데다 그런 짓을 할 사람도 아니고 꼬집혀서 난 상처가 이렇게 심하다는 게 가당키나 한 말이야? 네가 뭐 공주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분노가 섞인 한마디 한마디가 민서희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윤서아가 착하다고 믿으며 편애하는 박지환의 모습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요, 그 말도 맞네요. 내가 악랄한 사람이라서요.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네요.”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거세게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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