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상대방의 말도 좀 들어봐야죠
하긴 윤서아가 박지환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걸 그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윤서아가 얼마나 중요한 신분이겠는가.
그 누가 자신을 내던져 윤서아에게 도발할 수 있을까, 어차피 그녀는 신분을 잃지도 않을 것이고 되려 도발했다 낙인만 찍히게 되면 그 후과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알겠어요...... 상처를 처리해 줄 사람 불러올게요. 안 그러면 덧나요."
얼굴이 창백해진 민서희는 간신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요......"
"괜찮아요."
......
그 후 며칠 연속 박지환은 병원엔 한 발짝도 내딛지 않았고 민서희한테도 가지 않은 채 사무실에 앉아 끊임없는 서류들을 홀로 처리하느라 휴식실에서 잠에 들기 일쑤였다.
다만 눈을 감고도 머릿속엔 민서희 생각만 하다 나니 잠은 안 오고 열불만 나고 있었다, 눈먼 여자가 왜 이렇게 심기를 건드리는 거지?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정장을 입고선 회사를 나왔다, 병실에 도착했을 땐 이민준이 교대를 해줄 사람에게 전화하려던 참이었다, 박지환이 걸어오고 있는 걸 확인하자 곧장 전화를 끊었다.
"대표님,"
박지환은 고개를 끄떡하곤 창문 사이를 통해 병상에 누워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에 든 그녀의 얼굴을 보니 짜증이 밀려 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본인은 몇 날 며칠을 잠을 설쳤는데 저 여자는 잠도 잘 오지?’
"대표님."
이민준은 옆에서 히죽거렸다.
"며칠 동안 오지 않으시길래 다신 민서희 씨를 보러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박지환은 고개를 휙 돌리며 답했다.
"보러 오긴? 저녁에 잠이 잘 안 오길래 수면제 처방 받으러 온 거거든."
"그래요?"
이민준은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
"사실 요즘 민서희 씨 상태가 좀 엉망이에요, 대표님이 시간 여유 되시면 와서 말동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민서희 씨가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황 설명이든 해명이든 잘 입을 열질 않아서 말이죠."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내가 오면 뭐가 달라져? 제발 좀 멀리 떨어져 있기만을 바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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