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내가 그 여자한테 빚졌다고
박지환은 뚜벅뚜벅 은서경에게 다가갔다. 그는 굳이 대화를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 여자한테 어떤 일이 생긴 줄 알아?”
박지환은 애써 화를 누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그 여자 찾았을 때, 누군가 그 여자에게 약을 먹였어. 그런데 그 약 때문에 그 여자는 죽을뻔하다가 이제야 응급실에서 나왔고,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야.”
“그게 무슨 소리야?”
은서경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그런 일이? 요즘 세상에 어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어?”
박지환은 깊은숨을 들이쉬고 계속 말했다.
“엄마가 모른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야.”
은서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이 엄마한테 화풀이 하고 싶은 거야? 그 아가씨는 너와 서아 사이에 문제를 일으켰고, 서아 다리도 다치게 했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빌어서 내보내야 했어? 빌딩이라도 사서! 메이드라고 붙여서 내보내야 했냐고?”
더는 힘든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박지환은 결국 은서경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려고 했다.
“엄마, 사실 민서희야말로--”
“지환 씨!”
하지만 이때, 윤서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히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박지환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미친 거야? 그럼 난 어떡하라고?’
윤서아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님 탓하지 마세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서희 씨를 말렸어야 했는데...... 모든 게 내 잘못이에요.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말았어야......”
“서아야, 그렇게 말하지 마.”
은서경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박지환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그 아가씨에게 사고가 난 건 확실히 내 문제도 있어. 하지만 지환아, 넌 아무 잘못도 없다고 확신해? 불 속에서 널 구한 건 서아야. 처음에 난 보상만 약속했어. 하지만 넌 2년 동안 매일 서아를 나한테 데려와서 날 감동하게 했지. 그렇게 난 두 사람을 허락했고, 서아를 내 며느리로 인정했어. 근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도 네 아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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