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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당신만 아니면 돼요

박지환은 순식간에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는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양동이를 들어 그녀의 몸에 찬 물을 끼얹었다. 갑자기 엄습하는 추위에 민서희는 불쑥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박지환의 화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네 남자는 나야! 그런데 내가 싫다고? 이렇게 천박한 여자였어? 아무 남자한테나 다 벌려줄 수 있냐고!” 네 남자? 네 남자라는 말에 민서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박지환을 자기 남자로 만들기 위해 2년을 노력했다. 결국 이런 후과를 초래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런 말을 들으니 그저 두려움만 생길 뿐, 기쁨은 하나도 없었다. “네...... 아무 남자나 다 돼요.” 민서희는 몸에 기운이 다 빠졌지만 고집스럽게 버티고 서있었다. “박지환, 당신만 아니라면......” “너!” 박지환은 손을 휘둘렀다. 바람을 느낀 민서희는 본능적으로 두 눈을 꼭 감았지만 결국 박지환은 손바닥은 그대로 허공에서 멈췄다. 박지환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민서희, 미쳐도 곱게 미쳐. 마지막 기회야. 한 번만 더 그런 말을 한다면 넌 영원히 남자라는 생물을 볼 수 없어.” 민서희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던 그때, 뒤의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상반신이 드러난 한 남자가 뱃살을 출렁이며 긴장한 기색으로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남자는 아직 멀리 도망가지 못한 민서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 왜 여깄어? 도망간 줄 알았네, 들어가자!” 남자는 경멸의 표정으로 손을 뻗어 민서희를 낚아챘다. “못나면 못났지, 뭐. 어차피 싸게 해줬으니 대충 놀면 돼.” 남자가 힘을 쓰기도 전에 박지환은 남자의 팔목을 움켜쥐었다. 술에 떡이 된 남자는 머리를 들어 상대를 쳐다봤고, 어렴풋이 상대가 남자라는 사실만 깨달을 수 있었다. 희한했다. “설마 이 못난이 맘에 들어서 그래? 미안하지만, 내가 돈 주고 부른 아가씨야. 만원이라고, 만원. 오늘은 내가 데리고 놀아야 하니까, 당신은 다음 기회에 즐겨.” “퍽--” 박지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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