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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장 갈등이 생겼다

박지환은 무심결에 긴장이 됐다. 그가 전전긍긍하며 걱정하던 일이 바로 민서희가 혹여 눈치를 채게 될까였다. “서희는? 지금도 의심하고 있어?” 정만향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만신창이가 된 손을 들어 보였다. “다행히 전에 미리 준비해서 민서희 씨 의심을 가시게 했어요.” “그럼 됐어.” 박지환은 안색이 어두웠다. “네가 옷 갈아입는 동안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누군가 함부로 입을 놀렸을 테니까 내가 조사해 보면 돼. 넌 네 할 일만 똑바로 해.” “네, 알겠습니다.” 정만향은 눈치껏 방을 떠났다. “잠시만.” 박지환은 정만향을 부르고는 이마를 찌푸렸다. “민서희가 선물을 사는 동안 네가 계속 옆에 있었어?” “대표님, 뭐 때문에 그러세요?” “이민준하고 강 의사 선물 말고 또 다른 물건은 안 샀어?” 정만향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답했다. “잘 기억이 안 나요. 돈을 지불할 때 제가 자리를 잠깐 떠났었거든요. 근데 민서희 씨 손에 물건이 두 개 들려 있었으니까 아마 그 두 사람 거겠죠.” 박지환은 여전히 낯빛이 흐렸다. “알았어.” 이틀 뒤 정만향마저도 별장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지환과 민서희의 관계가 갑자기 냉담해져 아침에 얼굴도 잠깐만 내비치고 몇 마디 말도 나누지 않은 채 박지환은 집을 떠나 밤늦게 돌아오곤 했다. 두 사람은 마친 갈등이 생긴 어린 커플들과도 같았다. 한 번은 외식을 하고 있을 때 정만향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서희야, 엄마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는데 너하고 대표님 사이에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어?” 민서희는 동장이 느려지더니 시선을 피했다. “아... 아니에요...” 정만향은 미소를 지었다. “뭐가 부끄러워. 오랫동안 사랑하며 지내던 부부들조차도 갈등을 겪을 때가 있는데 너희들처럼 이렇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끔 화를 내는 경우도 당연한 거야. 그런데 이틀이나 지났으면 적어도 이유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유...”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혼이 나간 눈빛으로 멍때리더니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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