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우리가 조금은 가까워진 줄 알았어
“오믈렛도 좀 먹어. 살 좀 찌워.”
그 말에 민서희는 잠시 멈칫했고 박지환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의 표정 변화를 읽었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고 머뭇거리더니 오믈렛을 입에 가져다 댔다.
순간 이민준이 다급히 다가와 그녀의 숟가락을 빼앗았다.
“민서희 씨! 강 의사님이 약 드시고 두 시간 내에는 계란 드시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뭐?”
박지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민서희를 바라보았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민서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별거 아닌데요, 뭐.”
“토하고 식은땀 나는 게 어떻게 별거 아니에요?”
이민준은 저도 몰래 화가 났다.
“잊으셨어요? 저번에 한 입만 드시고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민서희는 아무 말도 못 했고 박지환의 안색은 창백하던 데로부터 점점 새파랗게 변해갔다.
박지환은 주제넘은 이민준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민서희에게 더 화가 났다.
그는 갑자기 민서희의 팔목을 낚아채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왜 거절하지 않았어?!”
만약 이민준이 막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반드시 먹어버렸을 것이다.
“별거 아니라고 했잖아요......”
민서희는 팔목에서 전해지는 아픔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박지환의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갔다.
민서희는 박지환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별거 아니야? 그럼 중요한 건 대체 뭐야? 하긴 당신은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서 투신까지 하려고 했으니 뭐가 무섭겠어!”
민서희는 입술만 뻥긋거릴 뿐 변명할 힘도 없었다.
박지환의 분노는 점점 더 커졌다.
“민서희,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준 오믈렛을 먹지 않으면 당신 엄마를 못 만나게 해줄까 봐 그게 두려웠던 거지? 당신한테 난 고작 내 기분만 따져가며 약속도 어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어?”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로써 그녀의 속내가 드러났다.
박지환은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난 우리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