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그 편지는 유일하게 남은 유품이다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리며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민서희가 재차 말을 이었다.
“근데 가짜 경찰인 게 틀림없어요. 막무가내로 별장의 위치를 알아낸 것도 그렇고 전에 그 사람이 했던 말이랑 비슷하기도 했고요.”
“뭐?”
박지환은 경계하는 어조로 말했다.
“뭐라고 했는데?”
“엄마가 1년 전에 투신자살해서 사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녀의 말에 박지환은 경직됐다.
“전부 헛소리만 떠들었네.”
“알아요.”
민서희가 말했다.
“난 당신 믿어요. 나를 속이지 않을 거라는 거 확신해요.”
잠시 침묵해 있던 박지환은 편지를 보며 묻고 있었다.
“저기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편지는 뭐야?”
민서희는 뜨끔했다.
“그냥 별로 중요하지 않은 편지예요.”
공연히 생겨난 편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민서희의 말을 박지환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편지를 들고 훑어보았는데 민영매라는 이름 세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었다.
“이게 뭐야? 왜 민영매의 이름이 여기에 있어?”
민서희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 가짜 경찰이 위조한 거예요. 말로는 어머니가 투신자살하고 남은 유일한 유품이래요.”
“유품이라니! 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이 사태를 만든 사람을 기어코 찾아낼 기세로 핏대를 세우며 노발대발하던 박지환은 자신도 모르게 편지를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그 순간 문뜩 정신을 차린 민서희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지환 씨, 찢지 마세요! 찢지 마세요!”
박지환은 싸늘한 얼굴로 찢은 편지를 허공을 뿌려 버렸다.
“이런 거에 왜 신경을 써? 어차피 가짜인 물건을 원하면 얼마든지 얻어 줄 수 있어! 그리고 이런 건 네가 옆에 내버려 두면 내버려 둘수록 더 불안해져.”
박지환은 여태껏 유품이고 편지고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있다고 해도 민영매의 고인들이 오래전에 챙겨가고 남은 게 없으니 말이다.
눈빛이 흐트러진 민서희는 멍해 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다 가짜인데 남겨둬서 뭐 해요.”
박지환이 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고개를 들며 말을 이었다.
“그럼, 언제 엄마를 직접 만나게 해 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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