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76장 말만 잘 들어

“그러니까 저한테 모든 걸 맡기시면 돼요. 약부터 드세요.” 민서희의 공허한 두 눈이 마침내 움직임을 보였다. 그녀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나가요.” “민서희 씨...... 너무 속상해하실 필요 없다니까요. 아이는 반드시 가질 수 있으세요......” 민서희는 손을 뻗어 방금 달인 한약 그릇을 엎어버렸다. 뜨거운 약이 그녀의 손에 쏟아졌지만 그녀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의사가 있는 방향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나가시라고요! 내 말 안 들려요? 안 마신다고요!” 의사는 멈칫하더니 이내 민서희의 손을 쳐다보며 말했다. “민서희 씨, 손을 다쳤어요!” “나가요!” 그녀의 반항에 의사는 하는 수 없이 박지환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박지환은 중요한 회의도 중단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니 민서희는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고 카펫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몸을 감싼 왼손에는 이미 물집이 생겼다. 박지환의 아이가 낳기 싫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박지환은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졌다. 예전의 민서희에겐 아주 큰 기쁨이었을 텐데. “민서희, 너 또 무슨 미친 짓이야? 내가 요즘 너한테 너무 잘해줬지? 눈에 뵈는 게 없어?” 박지환은 이를 악물고 민서희를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민서희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필사적으로 자기 몸을 조였다. 박지환은 의사에게 물었다. “남은 거 있지?” “네, 네!” 의사는 다급히 대답했다. 남은 약이 있긴 하지만 찌꺼기가 섞이다 보니 너무 써서 의사는 그녀에게 주지 않고 남겨두었다. “가져와!” 의사가 약을 가져오자 박지환은 그녀의 입에 약을 억지로 갖다 대고 호통쳤다. “다 마셔!” 박지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경고했다. “엄마를 평생 보고 싶지 않다면 안 마셔도 좋아.” 그제야 민서희는 박지환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원한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뭐 하고 있어! 내가 먹여줘?”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민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