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불임이에요
밖으로 나온 박지환은 찌푸린 미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저 아이가 한 명 필요한 것뿐이라 스스로한테 세뇌하며 첫아이 때문에 재임신을 할 수 없을까봐 민서희를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민서희는 가장 적절한 상대였다.
병실 앞에 도착하자 이민준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옷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한 채 병기에 앉아 있는 민서희가 생각난 그는 냉랭한 표정으로 이민준에게 물었다.
“설마 병실에 들어갔어?”
이민준은 고개를 떨궜다.
“아니요.”
안심한 박지환은 들어가기 직전에 차갑게 경고했다.
“앞으로 행동 똑바로 해! 나한테 약속했던 거 꼭 지키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민서희는 너무 아파 변기에 앉아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박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뜨거운 물을 먹여 주고는 의사를 불러왔다. 치료를 마친 주치의의 안색이 몹시 어두웠다.
“임신한 적 있죠?”
“네.”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박지환은 입술을 오므리고 답했다.
“1년 전에 임신했었는데 낳지는 못했어요.”
“제 소견으로 보면 강제로 약을 먹어서 아이가 없어진 것 같아요. 그것도 비정식 루트로 인한 낙태라 자궁 손상도 심하고 워낙 한기도 중한 편이라 더 이상 임신이...”
주치의가 적당한 어휘를 찾아 말을 이어 나갔다.
“힘들 수도...”
힘들다고?
막연한 주치의의 답을 듣고 또 표정을 보아하니 박지환은 절망스러웠다.
민서희는 불임이다.
박지환은 침대에 누워 얼굴이 하얗게 질려 누워 있는 그녀를 보자 가슴이 저리는 동시에 민서희가 이 결과를 알고 나면 어떤 반응일지 무척 궁금했다.
애초에 잔인하게 아이를 낙태한 대가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후회할 까? 펑펑 울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할까?
그렇게 상상만 해 봐도 고소했지만 박지환은 끝끝내 실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틀 연속 민서희의 병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서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 근데 뭔지를 모르니 모든 기대를 이민준에게 물으려 했다.
그녀는 증거가 수면위로 올라와 윤서아가 덜미를 잡히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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