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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장 그 아이가 내 아이다

박지환은 눈빛에 연민이 가득하더니 잠시 머뭇거렸다. “그 물건에 네 어머니가 가져갔거든.” “...”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어머니가 아주 오래전에 납치를 당하게 된 것도 다 그놈들 짓이야. 중간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는 몰라. 그쪽에서 어머님을 다치게 한 걸 수도 있고 또 어머님을 옆에 묶어두려고 했었을 수도 있어. 아무튼 나중에는 어머님이 기회를 노려 그 남자의 한 물건을 들고 아버님한테로 도망친 거야.” “아마 널 임신 중에 어머님이 도망을 친 게 아버님을 원망해서가 아니라 널 지켜주려고 했었을 가능성이 커. 그 남자도 그 물건이 지금 어머님이 가져간 건지 아니면 오성준 어르신한테 있는 건지 모르니까 너하고 아버님을 한데 묶어두고 천천히 조사해 볼 생각인 것 같아.” 갑작스런 정보들에 민서희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니... 어머니가 나를 위해서 아버지를 떠난 거였어? 그리고 백인언 배후의 남자가 어머니를 납치한 진범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그 물건이 그 남자를 끌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거죠?” 민서희는 강제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 물건만 찾으면 그 사람들이 다시는 일어설 기회조차 없어지는 거죠?” “맞아.” 박지환은 민서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서 네가 좀 고생을 해야 될 것 같아. 내가 옆에서 도와주도록 할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찾아내야 돼. 더 미루다간 백인언한테 들키게 될 수도 있고 그렇게 위험한 놈을 계속 네 옆에 둘 수 없어.”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감정을 억눌렀다. “알겠어요. 일단 당신은 떠나요. 여기가 백인언의 방인데 언제 깨어날지 모르잖아요.” “그래.” 민서희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박지환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서희야.” “우리의 아기가 네 옆에 있어.” 문이 닫히자 민서희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우리의 아기가 내 옆에... 있다니? 순간 머릿속에 박연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연우? 박수호? 그 아이가 내 아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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