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3장 서재의 미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백인언은 자신도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며 말을 이었다.
“저는 그저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증명을 해 보고 싶어서 그랬거든요.”
민서희는 그의 답이 반갑지가 않았다.
“아무리 신속한 방법이라고 해도 당신은 의사 아닌가요.”
“그렇죠. 이번에는 백 퍼센트의 진심을 내보이며 민서희 씨와의 합작에 임하도록 할게요.”
백인언은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예를 들면 민서희 씨가 하나를 콕 짚어 질문하시면 그게 뭐가 됐던 답해 드릴게요.”
민서희는 숨이 턱하고 멈춰졌다.
백인언은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
“민서희 씨가 지금 궁금한 점이 엄청 많다는 걸 아니까 민서희 씨한테 한 가지 의문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진실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이렇게 손쉽게 손아귀에 들어오자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그들이 먼 길 마다하고 한성까지 찾아온 목적을 파헤치 수 있다...
입술을 움찔거리며 물음을 던지려던 민서희는 이성적인 감정이 자신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 답은 하도 절박해 백인언이 사실대로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민서희 씨, 한 번의 기회만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아주 사적인 것에 관해서는 절대 말해드릴 수 없고요.”
민서희는 눈빛이 사그라들었다.
“박지환한테 있는 물건을 얻으려는 게 목적이라고 했었는데 제가 들은 바로는 당신들은 한성 사람이 아닌 걸로 알거든요. 당신들... 출신지가 어디예요?”
“민서희 씨, 참 교활하시네요.”
백인언은 날카로운 눈빛을 띠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내지었다.
“언뜻 보기에는 질문이 하나지만 사실상은 세 개 아닌가요?”
민서희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하나만 물은 거예요.”
백인언은 입꼬리를 올리며 질질 끌지 않고 단칼에 답했다.
“저희는 당연히 한성 사람이 아니죠.”
그러고는 침묵이 이어졌다.
민서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끝이에요? 제가 물은 건 분명...”
“민서희 씨, 물음을 세 개나 던졌으니 어느 물음에 답할지는 제 의사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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