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3장 또 왜 저러지
민서희는 허리를 굽혀 불룩한 배를 내려다보며 원망을 털어놓았다.
“너희 아버지는 바보야. 아주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바보 멍청이야.”
“나를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얼마나 좋아. 다시는 최면에 걸리지 않게 하고 고통을 받게도 하지 않았을 텐데 이제는...”
민서희는 말을 하다 슬픔을 담은 눈빛으로 겨우 숨을 가다듬고서야 진정될 수 있었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다 늦었어. 이미 기억을 잃어버려서 나 혼자서 진실을 밝혀야 되는 수밖에 없어.”
“그 사람들의 목적을 뭔지 알아내고 네 아버지의 최면을 풀 방법을 찾을 거야. 설령 최면을 풀지 못하더라도 진동연 씨의 도움을 청할 수 있게 엄마가 힘을 낼게.”
말을 마친 민서희는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하고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
밤새 민서희는 그리 좋은 꿈을 꾸지 못했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는 박지환이 아직 회사로 가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요즘 잠이 깊어져 어떨 때는 열 시가 되어야 깨어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그리 심각하지 않고 여덟 시의 알람에 일어날 수 있었는데 박지환이 단정하게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걸 보고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라미는 손을 깨끗이 닦고 다가왔다.
“민서희 씨, 아침 식사를 미리 준비해 뒀는데 지금 드실래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식탁에 앉으며 방라미에게 물었다.
“백인언 씨는요?”
“백인언 씨는 민서희 씨 옷을 사러 나갔어요.”
민서희는 뜻밖이었다.
“제 옷이요?”
방라미는 밥상을 차리며 답했다.
“네. 민서희 씨 배가 점점 불러서 어제 입은 옷도 그리 마땅치 않아 보인다며 편안한 옷으로 사 오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요.”
민서희는 대충 답을 건넸다.
“신경을 많이 써주시네요.”
방라미가 막 답을 하려는데 박지환의 시선을 갑자기 느껴졌고 그는 신문을 덮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얹었다.
“신경을 쓴다고? 시답잖은 일들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을 너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다니.”
박지환의 비아냥거림이 어이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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