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6장 그녀를 옆에 남겨둘 자격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린 결과가 겨우 그의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비중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서재로 갈지언정 그녀의 방에 와서 한마디도 설명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나는...”
박지환은 말하려다 순간 목이 붙어버린 듯 이마를 짚으며 착잡하고 어수선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서희는 기다리다 마음이 식어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박지환 씨, 이것만 대답해 줘요. 나도 우리 사이의 감정이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여자는 아니니까 만일 나하고 호진은 사이에서 호진은을 선택하고 싶은 거라고 솔직하게 알려만 준다면 다시는 당신한테 어떠한 희망 따위는 바라지도 않고 우리 사이의 관계를 철저히 끊어내도록 할게요.”
박지환은 가슴이 심하게 아려왔다.
민서희의 마지막 말들을 너무나도 쉽게 내뱉는 걸 보니 그녀한테 있어서 그는 언제든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그런데 나는... 대체 어떤 마음인 걸까?
자신의 속마음을 잘 아는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들었다.
“네가 떠나는 게 싫어.”
민서희는 손끝을 부들부들 떨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애썼으나 희망이 가득 차 있는 그 눈빛이 그녀를 배신하고 말았다.
“내가 떠나는 게 싫다는 말은 나하고 호진은 사이에서 날 선택했다는 거죠? 맞아요?”
머리가 더욱 아파지기 시작한 박지환은 몸을 구부리며 횡설수설했다.
“나도 모르겠어...”
민서희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모른다고요?”
그녀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당신하고 호진은 사이에는 어떠한 감정의 기반조차 없는데 그래도 나하고 그녀가 당신한테 있어서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거였어요?”
민서희는 우습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했다.
어쩌면 자신하고 호진은 사이의 비중이 결코 같을 수가 없다고 너무나도 자신만만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 뺨이 화끈거렸다.
박지환이 호진은하고 연애를 한 적도 없는 상황에서도 우물쭈물거리는데 정말로 사귀었었던 옛 연인이라면 그녀는 비교할 가치도 없는 거 아닌가?
“네...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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