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4장 이름에 담긴 뜻
진조남이 물을 열어주자 민서희는 안으로 들어갔고 그 아이가 말을 건넷다.
“이모는 왜 여자 아기를 임신한 거예요? 아들이었으면 좋았잖아요?”
민서희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멍하니 고개를 돌렸으나 그 말은 분명 그 아이 입에서 나온 게 정확하다.
그녀는 접시를 내려놓고 몸을 웅크려 앉았다.
“왜 아들이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진조남은 고개를 돌린 채 다른 화제를 이어갔다.
“저한테 죽 가져다주러 온 거 아니에요? 다 마실 테니까 가세요.”
“죽을 챙겨주러 온 건 맞지만 그와 동시에 너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서 온 거야. 내 뱃속의 아기가 너하고 인사를 하고 싶어 하거든.”
민서희는 의자에 더듬어 앉았다.
“어른이 방에 들어오는 게 싫으면 죽부터 깔끔히 먹고 나서 이모가 접시를 챙겨 나갈게.”
입술을 오므리고 있던 진조남은 테이블로 달려가 숟가락을 들어 죽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민서희는 앞에 있는 그 아기를 보며 일 년 전에 심란연과 진시호가 아기의 만월을 기념하려 열었던 행사를 떠올렸다.
어쩜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아기가 이렇게 많이 컸을까?
그녀는 턱을 괴고 물었다.
“조남아. 몇 살이야?”
진조남은 입술을 핥으며 답했다.
“여섯 살이에요.”
“여섯섯 살? 아닌데.”
민서희는 당황스러웠다.
“일 년 전에 만월 행사를 열었으니까 한 살 아니야? 혹시 그 행사의 주인공이 네가 아니었어?”
“저 맞아요.”
진조남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설명을 했다.
“근데 저는 6년 전에 태어난 거고 만월주는 다섯 살 되던 해에 전에 하지 못했던 걸 미뤄 진행한 거예요.”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왜?”
고개를 들고 밝은 두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던 진조남은 다시 고개를 숙이며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엄마가 저를 낳았을 때 여자 아기인 걸 알고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저를 목 졸라 죽이려고 했거든요.”
“그 장면을 간호사 언니가 마침 발견해 살아나긴 했는데 벙어리가 돼 버린 제가 창피했는지 꽁꽁 숨기고 있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목이 점점 회복되기도 했고 집안 회사에 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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