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장 대표님이 만나기 싫대요
“지환 씨! 지환 씨!”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진 민서희는 그의 다리를 덥석 껴안았다. 그가 또 서이준한테 못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서아 씨가 죽을 뻔한 것 때문에 화난 거면 내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게요. 그래도 부족하면 윤서아 씨와 같은 고통을 겪을 수 있게 나도 수면제 먹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무고한 사람은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무고한 사람?”
웅크리고 앉은 박지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무고한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는 도리를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왜 심성이 착한 윤서아에게 누명까지 씌웠던 건데? 그냥 네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고 조용히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왜 날 속이고 윤서아를 괴롭히는 건데!”
박지환은 쌀쌀맞게 그녀를 걷어찼다.
침대에 맞아 튕긴 민서희의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다. 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박지환이 그냥 이대로 가 버리는 게 두려워 성급히 앞으로 기어갔다.
“모함한 적 없어요, 거짓말한 적도 없고요! 그런 적 없다고요!”
“없어?”
가던 발걸음을 멈춘 박지환은 민서희를 혐오스럽게 바라보았다.
“너랑 같이 추잡한 짓을 했던 사람도 미안하다면서 싹싹 빌던데, 넌 어쩜 아무런 반응이 없어? 매정하기도 하지, 계속 그렇게 시치미를 뗄 작정이야?”
무슨 사람?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안색이 하얗게 질린 민서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으나 박지환은 본 체도 안 하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머리가 텅 빈 채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러져 있는 민서희는 차가운 타일 바닥이 온몸을 파고들고 있었지만 전혀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박지환이 나더러 뭘 속였다는 거지? 속인 적이 없는데?
“민서희 씨.”
문을 밀고 들어온 이민준은 엎드러져 있는 데다 손엔 피까지 나고 있는 민서희를 보자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이민준은 박지환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혼이 나간 민서희가 안쓰러운 이민준은 간호사를 부르려 하자 그녀가 손을 뻗어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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