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하늘이 정한 운명
서태윤은 시가를 한 모급 빨며 연기를 뱉어낸 후 천천히 다시 입을 열었다.
“임다인이 부모님 교통사고에 관해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지?”
“실마리를 조금 찾았습니다.”
배원우는 검은색 서류 봉투를 서태윤의 앞에 내밀었다.
“사람을 보내 경찰서에서 그날의 교통사고 관련 기록을 받아냈습니다. 사건 기록에 사고 원인이 빗길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적혀 있을 뿐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을 보내 사건 기록을 쓴 담당자를 찾아갔더니 그 담당자가 15년 전에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담당자의 은행 통장에 누군가 거액의 돈을 입금한 기록도 있었습니다.”
“입금한 상대의 계좌를 조사해 보았는데 대포 통장이라 소유주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미 사건 기록을 쓴 담당자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으니 곧 소식이 들려올 겁니다.”
배원우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서태윤은 서류 봉투에 있던 자료를 훑어보며 시가를 태우고 있던 손을 들어 눈썹을 만지작거렸다.
어딘가 심기 불편해진 모습이었다.
“이 자료가 전부인가? 다른 건 없어?”
배원우는 고개를 젓더니 전전긍긍하며 대답했다.
“아직은... 그것뿐입니다.”
서태윤은 고개를 들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서늘하게 말했다.
“임성민에 관한 것도 아직인가?”
“네... 아직입니다.”
배원우는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게 되었다. 말을 마치자마자 사무실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서태윤은 시가를 계속 시가를 태웠고 매캐한 연기에 둘러싸인 그의 모습에선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배원우는 서태윤의 맞은편에 서서 긴장한 듯 침만 꼴깍 삼키고 있었다. 등줄기엔 어느새 식은땀도 흐르고 있었다.
“대표님, 제가 지금 바로 다시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
서태윤은 다 타버린 시가를 재떨이에 꾹 눌러 담뱃불을 꺼버렸다. 그러자 매캐했던 연기도 사라지고 그의 두 눈에 서린 한기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
“다인이 비서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되었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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